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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모님 간병을 해 본 분들이라면 압니다. 끝도 없이 들어가는 기저귀와 요실금 팬티 비용이 얼마나 큰 부담인지. 한두 푼 아끼려다 부모님 건강이 상할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. 이제 그 고민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. 어르신께서 '장기요양등급'만 있다면, 나라에서 운영하는 '복지용구 급여' 제도를 통해 기저귀와 요실금 팬티 구매 비용의 최대 100%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.
많은 분들이 이런 제도가 있는지도 몰라서, 혹은 절차가 복잡할 것 같아 지레 포기하고 매달 수십만 원을 고스란히 지출하고 있습니다. 이 글 하나로, 당신의 가계부에서 가장 큰 부담 하나를 시원하게 덜어드리겠습니다.
1. 복지용구 기저귀 지원 대상
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핵심 조건은 바로 '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'을 보유하고 계신 것입니다. 하지만 등급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 딱 한 가지 중요한 기준을 더 충족해야 합니다.
'시설'이 아닌 '집'에 계셔야 합니다
장기요양등급 수급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.
- 재가급여 수급자: 요양원 같은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, 자택에 머물면서 방문요양, 주야간보호센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.
- 시설급여 수급자: 요양원, 요양병원 등 노인요양시설에 24시간 입소하여 생활하시는 분.
복지용구 기저귀 지원은 오직 '재가급여' 수급자에게만 해당됩니다. '시설급여' 수급자의 경우, 기저귀를 포함한 모든 돌봄 서비스가 시설에서 제공되므로 개인이 별도로 복지용구를 신청할 수 없습니다. 즉, 우리 부모님께서 현재 집에 계시면서 장기요양등급을 가지고 있다면, 당신은 기저귀 지원 대상이 될 확률이 99%입니다.
요약: 지원 대상 체크리스트
-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인정받은 장기요양등급(1~5등급, 인지지원등급 제외)이 있는가?
- 현재 요양원 등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자택에 거주하고 있는가?
위 두 가지 질문에 모두 '예'라고 답할 수 있다면, 당신은 지금 당장 기저귀 값을 아낄 자격이 충분합니다.
2. 기저귀, 요실금 팬티 신청 절차
"서류 준비가 복잡하고 관공서를 계속 방문해야 하는 것 아닐까?"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. 대부분의 절차는 전화 한 통과 서류 몇 장으로 간단하게 처리됩니다.
초간단 4단계 신청 방법
- 1단계: 필요 서류 준비하기
가장 중요한 서류는 '장기요양인정서'와 '복지용구 급여확인서'입니다. 이 두 서류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공단에서 자동으로 발급해 줍니다. 만약 분실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(1577-1000)에 전화하거나, 어르신을 담당하는 재가센터 또는 요양보호사님께 요청하면 쉽게 재발급받을 수 있습니다. '복지용구 급여확인서'에는 내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총금액(연간 한도액)이 적혀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. - 2단계: 우리 지역 '복지용구 사업소' 찾기
아무 마트나 약국에서 구매한다고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. 반드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정식으로 등록된 '복지용구 사업소'를 통해서만 구매해야 합니다.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.- 인터넷 '노인장기요양보험' 홈페이지 접속 → 복지용구 → 복지용구 사업소 찾기
- 담당 요양보호사 또는 재가센터에 문의하여 추천받기
- 3단계: 서류 제출 및 제품 상담/주문
선택한 복지용구 사업소에 전화하여 "복지용구로 기저귀를 구매하고 싶다"고 말하고, 팩스나 스마트폰 사진으로 '장기요양인정서'와 '복지용구 급여확인서'를 보내줍니다. 그 후 상담을 통해 어르신의 체형과 상태에 맞는 기저귀 또는 요실금 팬티 제품을 선택하고 주문하면 됩니다. - 4단계: 본인부담금만 결제하면 끝!
주문 시, 전체 금액이 아닌 내가 내야 할 본인부담금(보통 15%)만 결제하면 며칠 내로 집으로 제품이 배송됩니다. 나머지 85%의 금액은 복지용구 사업소가 알아서 공단에 청구하여 처리하므로, 우리는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.
3. 본인부담금과 연간 한도액
그렇다면 실제로 내가 부담하는 돈은 얼마이고, 1년에 얼마나 지원받을 수 있을까요? 이 두 가지만 알면 완벽하게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.
연간 한도액: 1년에 160만원
모든 복지용구(기저귀 포함)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총금액은 1년에 160만원입니다. 이 한도는 매년 1월 1일에 새로 갱신됩니다. 기저귀뿐만 아니라 미끄럼 방지 양말, 자세 변환 용구 등 다른 소모품도 이 한도 내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. (전동침대, 휠체어 등 대여 품목은 별도) 160만 원이면 한 달에 약 13만 원어치의 제품을 지원받는 셈이므로, 기저귀와 같은 핵심 소모품을 구매하기에 충분한 금액입니다.
본인부담금: 소득 수준에 따라 0% ~ 15%
내가 실제로 결제해야 하는 금액은 소득 수준에 따라 달라집니다.
- 기초생활수급자: 0% (완전 무료)
- 차상위계층 등 의료급여수급권자 (경감 대상자): 6% 또는 9%
- 일반 대상자: 15%
실제 구매 예시:
복지용구 사업소에서 판매하는 기저귀 한 팩의 가격이 30,000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.
- 일반 대상자(15%)는? → 4,500원만 결제
- 기초생활수급자는? → 0원, 무료로 구매
어떤 경우든, 원래 가격의 15% 이하로 구매할 수 있으니 실로 엄청난 혜택입니다. 이 구매로 나의 연간 한도액 160만 원에서는 원래 가격인 30,000원이 차감됩니다.
하지만 연간 160만 원 한도는 기저귀 외에 다른 필요한 용품도 구매해야 하므로, 아주 넉넉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. 결국 일정 부분의 본인 부담 비용은 계속 발생하게 됩니다. 이처럼 예측 불가능하게 늘어나는 노인 돌봄 비용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, 많은 분들이 건강할 때 미리 간병보험을 준비합니다.
당장의 월 보험료는 부담될 수 있지만, 나중에 매달 수십, 수백만 원의 간병비 부담을 막아주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. 이번 기회에 보험 리모델링을 통해 나와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노후 보장을 설계해보는 것이 현명합니다.